Davis에서의 린이의 일상
어느 화창한 날, 린이의 하루. (사실 항상 거의 똑같다-_-)
6시반 기상. 모닝콜해주는 당신과 대화를 조금 이어가며 잠을 깬 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를 간다.
대체 오늘은 어떤 날씨가 날 기다릴까-_-+ (일기예보는 한국보다 훨씬 엉망이다; 대췌 믿을 수 없다-_-)
하늘이 그저 하얗다면 오늘은 망한거다; 구름사이로 불그스름하게 올라온다면 그나마 럭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우리집엔 두마리 야옹이가 있고, 무려 아빠와 아들이다. 아들녀석이 2주만에 나에게 꼬리로 인사를 걸기 시작하더니,
이젠 곧잘 아침준비를 하러 내려오는 나를 계단 밑에서 맞이해준다. 맨날 꼬리를 살랑거리고, 할퀼 줄도 모르는 착한 녀석.
그리고 학교가는길! (저 꽃은 아주머니 생일에 사온 것으로 평소엔 저곳엔 그저 내 가방이-_-;;)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자전거 타고 등교하는 것은 너무도 즐거워서, 아침마다 두근두근하다.
바구니가 있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곶잘 마트에 들러서 맛난걸 사기도 하고..
집에서 학교까지, Lecture에서 Extension 수업, 그곳에서 도서관, 도서관에서 집까지.
나의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해주는 너무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한국에 가면 이 녀석이 제일 그리울 것 같다=ㅂ=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그동안 거의 7일 중 6일은 비가 왔다 ㅠㅠ) 버스를 타러 가는 뒷길로 가기로 했다!
통나무 길을 건너 도로로 가는 길.
대부분 집들이 매우 넓-고 판판하다. 물론 학생들을 위한 아파트는 곧잘 4층까지이지만, 학교를 통틀어서 4층을 초과하는 건물은 아마
없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이곳은 매-우 flat하고, 어디서나 지평선을 볼 수 있는게 특징이다.
20분쯤 걸려서 학교에 왔다!
외발자전거 타는 사람도 있고, 두손을 깍지끼거나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타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위험하다-_-+)
자전거 세상인 Davis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자전거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볼까 한다.
아마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상상도 못할 것들-_-;;
암튼 월,수,금은 9시에 Lecture가 있기 때문에 학교 본 건물로 들어왔음.
매우 많은 숙제와 퀴즈와 시험들로 때아닌 전공 공부로 고생을 하고 있지만=ㅂ=, 자극이 되어서 좋고, 또 말그대로 미국인들과 대화하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니 매우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사실 모든 수업이 그런건 아니고, 이런 소수 수업의 특권인 것 같다.)
대학원 그룹의 친구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조금 친해졌는데, 숙제를 위한 Discussion Time에도 따로 불러주고 항상 대화도 시작해주고
그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뒤돌아 보고 있는 그녀는 Sera, 맨날 웃고 사실 내가 궁금한게 있을 때 마다 가장 편하게 물어보는=_=;;
고마운 :) 그 뒤엔 조금은 터프한 Daniel [그녀는 살짝 무섭다;;], 그리고 Hat guy 존- [snow chemistry 전공이라는 그는 본인의 분야 얘기를 할 때마다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에 매우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맨날 생글생글 웃어주는 !@%#씨 [이름이 매우 어려웠다 ㅠㅠ]- 운동도 바이올린도 매우 잘하는 만능이다.
그리고 왼쪽은 오클랜드에서 통학하는, 전반적인 지식이 매우 풍부해서 숙제 Dis시간에 우리의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암튼 뭐- 어짜피 수업은 수업이다. 알아듣는 것 그런건 특별히 문제가 안되는 것 같고. 어쨋든 대학 수업은 개인 공부라는 인식을 제대로 시켜주고 있는-_-;; 초반에 고민했는데 수업을 듣긴 잘한 것 같다.
진짜 미국인들의 영어는 정말 다르다.-ㅅ- 튜터도 아니고, 홈마더도 아닌, 때타지않은-_-; 진짜 미국인 무리들과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건 정말 어학연수 중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몇번 대화를 주고 받다가 그들의 세상으로 빠져들면 난 잠자코 듣고 있지만;; 어쨋든 좋은 경험인 듯!
9시 50분에 수업이 끝나면 자전거를 열심히 굴려서 10시 Extension Reading 수업으로 간다.
쉬는 시간동안의 자전거 도로는 전쟁이다-ㅅ- 종종 사고도 나고, 자동차보다 같은 자전거가 더 무섭다는걸 매우 실감하고 있다-_-+
Reading선생님인 Renee는 정말 대단하다-_- 맨날 우리에게 3시간쯤의 분량의 숙제를 내주고,
일주일에 한번은 미국 소설을 읽으면서 40문제에 해당하는 문제에 대답을 하게 시키는데, 정말 한국어로도 문학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곤욕이다. 하지만 본인은, ESL코스에서는 어디서도 다루지 않는 '미국인들을 위한 영어' 수업 같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자기밖에 없을거라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좋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더구나 엄청난 숙제에 대해서는 특히!)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으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수업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그래도 이곳이 처음 학교가 아니라 다행일까나- 기회를 엿보며 머리에서 정리할 시간도 없이 바로바로 생각을 내뱉다보면 어느새 한시간은 훌쩍 간다.
그 후 이어지는 Writing 수업은 대학 Report를 쓰기 위한 전초전으로, 우리의 3달동안의 목표는 Research paper를 쓰는 일이다.-_-!
UCD 도서관은 샅샅이 훑으며 했던 보물찾기 부터, 매일매일 써내려가는 다양한 글쓰기, citation 다는 법 등.
매번 곤욕스럽지만, 잘 버텨낸다면 정말 한층 성장할 듯한 느낌이 든다. 선생님 George는 정말 멋지다.
수, 금은 12시면 수업이 끝나서 보통 도서관에 가거나 집으로 돌아간다.
무슨 정글같은 행색에 누가 살까 싶은데도, 경쟁률이 대단하다는 ㅋㅋ 학교에서 이런걸 지었다니 정말 더 대단하다-_-;;
가는길에 있는 큰 Save Market은 이틀에 한번씩 들려 채소, 우유 등을 사간다. 괜히 허전할 때 한번씩 서기도 한다.
점심은 간단한 빵과 과일로 먹고,
저녁은 항상 집에서 해먹는다. 한달동안 이곳에서 외식은 손에 꼽을 정도로 한 것 같다.
가계부엔 오직 Save Market의 식료품 구입밖에 없다.-_-; (버스도 꽁짜, 자전거는 당연히 꽁짜, 밥은 다 해먹으니;;;)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쌀을 담가놓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냄비에 밥을 짓는다. 다 되면 락앤락에 넣어서 냉장.
올라가서 간단히 인터넷을 하고, 숙제를 하고 다음날 수업 준비를 하고 그러다 보면 10시즈음.
오빠랑 전화를 하고 잔다.
우울했었지만, 지금은 그저 평화로운 하루의 일상.-
가끔은 북적한 Bar가 그립고, 시끄러운 종로 길이 그립지만.
자전거를 타고 햇살을 맞으며- 언제 다시 이럴 수 있을까 생각하니 지금은 삶의 휴식기인 것만 같다.
어쨋든 이렇게 살고 있고, 2월엔 맑은 날씨가 계속 된다고 하니
하루 도시락을 싸서 자전거를 타고 소풍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물론 2차례의 Lec시험과, Extension 중간고사와, Voca 공부와 매일있는 숙제는 여전히 내 발목을 잡겠지만.-_-+
최선을 다해 삶을 즐기고 싶다.
얼마남지않았다.
내 서재의 책들 자유로우니깐♡ 한사람의 꿈 첫눈 오는날 만나요 예솔맘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놀이공원 쇼우 김치전쟁 소금처럼 하얗게
